[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 (167) : 잇달아/잇따라, 있다가/이따가
뉴스 같은 데서 보면 ‘잇달아’라는 말이 쓰이기도 하고 ‘잇따라’라는 말이 쓰이기도 합니다.
(1)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었다.
(2) 심사 과정에서 측근들이 잇따라 탈락한 것에 반발
‘잇달아’가 맞을까요? ‘잇따라’가 맞을까요? 둘 다 맞는 표기입니다.
‘잇달아’의 기본형은 ‘잇달다’로 ‘잇달아, 잇단, 잇다니’와 같이 활용합니다. ‘잇따라’의 기본형은 ‘잇따르다’로 ‘잇따라, 잇따른, 잇따르니’와 같이 활용합니다.
따라서 어떤 일이 연이어 나타나는 것을 표현할 때 ‘잇단 사건’ 또는 ‘잇따른 사건’으로 써야 합니다. ‘잇딴 사건’으로 표기하는 것은 바르지 않습니다. 간혹 ‘이따라’로 표기한 경우도 있는데 이도 바른 표기가 아닙니다.
(3) 작가들의 잇딴(→잇따른/잇단) 탈퇴와 관련하여 사태 수습에 나섰다.
(4)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이 이따라(→잇따라/잇달아) 제기되었다.
한편, ‘있다가’와 ‘이따가’는 소리와 형태는 비슷하지만 분명히 뜻이 다른 말입니다.
‘있다가’는 ‘있다’라는 말에 ‘어떤 동작이나 상태 따위가 중단되고 다른 동작이나 상태로 바뀜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인 ‘-다가’가 붙은 말이고, ‘이따가’는 ‘조금 지난 뒤에’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입니다.
{잇따른/잇단} 사고가 {잇따라/잇달아} 일어나도 조금 이따가는 있다가 사라진 거품처럼 금세 잊어버리고 세상 사람들은 분주하게만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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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배 : 김형배의 한말글사랑*생활국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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