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미노의 간격을 {띄워서/띄어서} 세워라.
여기에서 ‘띄워서’가 맞는 표기일까요, ‘띄어서’가 맞는 표기일까요? 둘 다 맞습니다.
‘공간적으로 거리가 꽤 멀다’의 뜻은 ‘뜨다’입니다. 이 ‘뜨다’가 ‘~하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사동사가 되면 ‘띄우다’가 됩니다. (마치 ‘타다’의 사동사가 ‘타이다’가 아니고 ‘태우다’인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 말의 준 형태는 ‘띄다’입니다.
즉, ‘뜨다’의 사동사 ‘띄우다’와 그것의 준말 ‘띄다’를 활용하여 쓰면 ‘띄워서’와 ‘띄어서’가 둘 다 가능한 형태가 됩니다.
‘(모자를) 쓰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쓰다’의 사동사는 ‘씌우다’이고 이것의 준말은 ‘씌다’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2) 아이에게 모자를 {씌워/씌어} 주었다.
이처럼 ‘띄워서/띄어, 씌워/씌어’의 형태가 둘 다 가능한데, ‘띄어쓰기’는 ‘띄워쓰기’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기억해야겠습니다.
[김형배 : 김형배의 한말글사랑*생활국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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