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자료실 [유용한정보] 한말글(2): 목걸이/귀고리 [2005-04-27 11:01:23] 글쓴이   (조이도미노) 조회수   4840 링 크   http://cafe.naver.com/hanmal [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2): 목걸이/귀고리 우리말에는 ‘-걸이’를 결합하느냐 ‘-거리’를 결합하느냐 또는 ‘고리’를 결합하느냐에 따라 말뜻이 달라지는 몇 개의 말들이 있습니다. (1) 옷걸이 : 옷을 벗었으면 옷걸이에 걸어야지 아무데나 던져 두면 어떡하니? (2) 옷거리 : 옷거리가 좋은 사람은 아무 옷이나 걸쳐도 잘 어울려요. ‘옷걸이’는 ‘옷을 걸도록 만든 물건’의 뜻입니다. 그래서 ‘옷-걸이’라고 ‘걸다’라는 뜻이 나타나 있으므로 ‘걸다’의 어간 ‘걸-’을 밝혀 표기합니다. 그러나 ‘옷거리’는 ‘옷을 입은 맵시’의 뜻입니다. ‘옷거리’라는 말에는 ‘옷을 건다’는 뜻은 멀어졌으므로 ‘걸-’이라는 원형을 밝히지 않습니다. 다음의 ‘목걸이/목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3) 목걸이 : 요즘에는 남자들도 목걸이를 많이 하고 다니더라. (4) 목거리 : 목거리가 생겨서 침을 삼키기도 어렵다. ‘목걸이’는 ‘목에 거는 장식품’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목에 건다’는 뜻이 있으므로 ‘옷걸이’와 같이, ‘걸다’의 어간 ‘걸-’을 밝혀 ‘목걸이’로 표기합니다. 그러나 ‘목거리’는 ‘목이 붓고 아픈 병’의 뜻입니다. ‘걸다’는 뜻이 없으므로 ‘걸-’을 밝혀 적지 않습니다. 또 다음의 보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5) 귀걸이 : 바깥 날씨가 몹시 추우니 귀걸이를 하고 나가거라. (6) 귀고리 : 요즘 청소년들 가운데는 귀고리를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귀걸이’는 ‘귀가 시리지 않도록 귀에 거는 물건’을 가리킵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귀에 건다’는 뜻이 있으므로 ‘귀걸이’로 표기합니다. 그밖에 ‘-걸이’를 결합하여 만들어진 말로는 ‘팔걸이’, ‘모자걸이’ 등이 있습니다. ‘～에 걸다’라는 뜻이 있으면 ‘-걸이’로 표기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귀고리’는 ‘귓불에 다는 장식품’입니다. ‘귀걸이’가 아니고 ‘귀고리’가 맞습니다. 귀에 거는 것이 아니고 귀에 ‘고리’ 모양의 물건을 다는 것이니까 ‘귀고리’가 맞습니다. 목에다 하는 장식품은 ‘목걸이’고 귀에다 하는 장식품은 ‘귀고리’입니다. 하기야 이런 논리에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요즘의 귀고리는 고리 모양이 아닌 경우도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귀에 다는 경우보다는 귓불에 구멍을 뚫어 그 구멍을 이용하여 ‘거는’ 경우가 더 많이 있기 때문에 ‘귀에 건다’는 뜻을 살려 ‘귀걸이’로 표기해야 맞는 표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귀걸이'와 ‘귀고리’를 둘 다 인정하고 있습니다. [김형배: 한글문화연대 학술위원]       이전글 - [유용한정보] 한말글(3):맑고[말꼬?/막꼬?]   by.   다음글 - [유용한정보] [옮김] 호칭어와 지칭어   by.  글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