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자료실 [유용한정보] (98) : 부시시(×), 부스스(○) [2006-07-22 22:05:39] 글쓴이   조이도미노컴(hy3192002) 조회수   5325 링 크   http:// 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 (98) : 부시시(×), 부스스(○) 자고 일어나서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있거나 일어나 있는 모양을 나타낼 때 ‘머리가 부시시하다 / 부시시한 머리카락’이라고 말합니다. 요즘은 ‘부시시펌’이라는 게 있어서 일부러 부시시한 머리 모양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부시시’라는 말은 틀린 말이고 올바른 표기는 ‘부스스’입니다. (1) 자고 일어났더니 머리가 부스스해졌네. (2) 부스스한 머리로 어딜 나가려는 거냐? (3) 이게 이른바 부스스 파마라는 거다. ‘부스스’는 ‘바스스’와 같은 뜻이고, 또한 ‘푸시시’하고도 같은 뜻입니다. 다만, 모음이나 자음의 교체에 의해 말맛은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푸스스’도 맞는 말일 거 같은데 표준어에서는 ‘푸스스’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푸스스’를 문화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스스’와 ‘시시’의 차이를 보이는 말로 ‘으스스’와 ‘으시시’가 있습니다. 이 말은 ‘차거나 싫은 것이 몸에 닿았을 때 크게 소름이 돋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런데 표준어에서는 ‘으스스’만을 인정하고 있고, ‘으시시’는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으시시’를 문화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부스스’와 ‘푸시시’처럼 자음이나 모음이 달라지는 말로는 ‘부석부석, 푸석푸석, 보삭보삭’을 들 수 있습니다. 병을 앓았거나 몸이 몹시 피곤하여 얼굴이 핏기가 없이 부어오르거나 거친 모양을 나타낼 때 “얼굴이 푸석푸석하다.” 또는 “얼굴이 부석부석하다.”라고 말합니다. 이것 또한 완전히 같은 뜻은 아니고 말맛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부석부석’보다는 ‘푸석푸석’이 좀 더 거친 느낌을 주고, ‘보삭보삭’은 좀 작은 느낌을 줍니다. 이처럼 우리말에서는 약한소리와 거센소리, 된소리가 서로 교체되면서 거칠거나 단단한 느낌을 줄 수도 있고, 모음의 차이에 의해 밝거나 어두운 느낌을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말의 특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부스스, 바스스, 푸스스, 푸시시’, ‘으스스, 으시시’, ‘부석부석, 푸석푸석, 보삭보삭, 포삭포삭’ 등이 미묘한 느낌을 전달하는 데 역할을 한다면 굳이 표준어 비표준어로 갈라서 사용을 제한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김형배] 【 이 글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되는 원고입니다. 글쓴이의 허락 없이 다른 데에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전글 - [유용한정보] 한말글 일깨우기 (99) : 어거지(×), 억지(○)   by. 조이도미노컴  다음글 - [유용한정보] (96) : 끄적이다(×), 끼적이다(○)   by. 조이도미노컴 글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