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 (108) : 심간 편하다
마음이 편한 것을 가리켜 ‘신간이 편하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종종 듣습니다. 소리로 들을 때는 [싱간]으로 들리죠. 그런데 여기에서 ‘신간’이라는 말은 ‘심간’의 잘못입니다.
이 말은 다음과 같이 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심간’을 ‘신간’으로 잘못 쓰고 있습니다.
(1)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그냥 그곳에서 다니는 게 신간편합니다(→심간 편합니다).
(2) 그냥 전화국에 전화해서 찾아오라고 하세요. 그게 신간편합니다((→심간 편합니다).
(3) 싸우더라도 먼저 사과하는 쪽이 신간 편하죠(→심간 편하죠).
(4) 우리들은 정말 신간편하게(→신간 편하게) 누워서 잠만 자고 있었다.
(5) 그냥 신간편하게(→신간 편하게) 병원에 가서 검사하세요.
‘심간’이라는 말은 원래 ‘심장과 간장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 일반적으로는 ‘깊은 마음속’의 뜻으로 쓰입니다. 대체로 ‘심간이 편하다, 심간 편하게’의 꼴로 ‘편하다’와 함께 쓰입니다. 이제는 ‘심간편하다’를 하나의 단어로 인정해야 할 만큼 ‘심간’과 ‘편하다’는 붙어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 일이 여러 가지로 복잡하고 힘들어도 마음만은 편하게 그야말로 ‘심간 편하게’ 사는 것이 정신 건강에나 육체 건강에 이로울 것입니다. [김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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