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 (109) : 징검다리 휴일
이번 시월 초에는 개천절 휴일과 한가위 연휴가 있어서 최대 9일까지 노는 직장이 많다고 합니다. 10월 9일 한글날이 월요일인데 한글날도 휴일이었으면 더 좋았겠죠? 그나마 올해는 처음으로 국경일이 된 것을 다행이라 여겨야겠죠. 예전에는 한글날이 공휴일이었다가 작년까지는 공휴일이 아니었다가 다시 휴일 아닌 국경일이 된 것입니다.
어쨌든, 시월 달력을 보니 월초에 띄엄띄엄 휴일도 있고 쉬지 않는 평일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루걸러 휴일이 있는 날을 여러분은 뭐라고 하시나요?
방송이나 인터넷 등에서 ‘샌드위치 데이’니 ‘샌드위치 휴일’, ‘샌드위치 연휴’라고들 합니다. 이런 외래어를 쓰는 것보다는 ‘징검다리 휴일’이나 ‘징검다리 연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어떨까요? 이 말이 훨씬 우리말답지 않습니까.
‘샌드위치 데이’는 휴일 사이에 끼어 있는 날을 말합니다. 올해는 10월 3일 화요일이 개천절이고 목요일인 10월 5일부터 한가위 연휴입니다. 10월 2일 월요일과 10월 4일 수요일이 ‘샌드위치 데이’가 되고, 이런 날들을 연차나 월차 휴가를 내서 쉴 때 이런 휴일을 ‘샌드위치 휴일’이라고 합니다.
‘징검다리’는 개울이나 물이 괸 곳에 돌이나 흙더미를 드문드문 놓아 만든 다리를 말하고, 이 징검다리를 만들기 위해 놓은 돌을 ‘징검돌’ 또는 ‘다릿돌’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엄밀하게는 올해 10월 3일이 징검다리 휴일입니다. 앞으로는 하루걸러 휴일이 있을 때 ‘징검다리 휴일’이나 ‘징검다리 연휴’라는 말을 써 보시기 바랍니다.
징검다리 휴일이 있는 연휴, 유익하게 보내시고 결실이 풍요롭지 못하더라도 마음만은 넉넉한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연휴 끝 10월 9일이 ‘한글날’이라는 것도 잊지 마시고 우리글의 소중함을 되새기시기를 바랍니다. [김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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