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배]의 한말글일깨우기(9) : 멋지대/멋지데
(1) 그 사람 정말 멋지대.
(2) 그 사람 정말 멋지데.
위의 문장 가운데 어떤 것이 맞을까요?
둘 다 맞습니다. 그런데, 위의 문장은 뜻이 각기 다릅니다.
(1)에서 ‘멋지대’의 ‘-대’는 ‘-다고 해’의 준말입니다. 그러니까 (1)의 문장은 ‘내가 직접 보고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그러는데 그 사람이 정말 멋지다고 하더라.’의 뜻을 갖습니다. 그러나 (2)에서 ‘멋지데’의 ‘-데’에는 과거 회상의 의미를 나타내는 ‘-더-’가 쓰였습니다. 그러니까 (2)의 문장은 ‘내가 직접 확인한 결과 그 사람은 정말 멋지더라.’의 뜻을 갖습니다.
내일의 일기예보를 보지 못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물을 때
(3) 내일 비가 온대요?
와 같이 써야 합니다. ‘-대’는 ‘-다고 해’의 준말이라고 했으니까 (3)의 원래 문장은 ‘내일 비가 온다고 해요?’가 됩니다. ‘-다고 해’는 남의 말을 따올 때 쓰는 말입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말에서는 ‘ㅔ’와 ‘ㅐ’가 발음상으로 잘 구분이 안 되어서 ‘ㅔ’와 ‘ㅐ’가 쓰인 말들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곳’이나 ‘장소’의 뜻을 나타내는 의존명사는 ‘데’이고,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의 뜻을 갖는 의존명사와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는 ‘대로’입니다.
(4) 네가 갔던 데로 가겠다.
(5) 시키는 대로 해라.
(6) 법대로 하자.
‘데로’는 의존명사 ‘데’에 장소를 나타내는 조사 ‘로’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4)의 ‘데로’는 ‘곳으로’의 뜻이고, (5)와 (6)의 ‘대로’는 ‘~와 같이’이 뜻입니다. 그러니까 위의 문장은 다음과 같이 바꿔 쓸 수 있겠습니다.
(4)‘ 네가 갔던 곳으로 가겠다.
(5)‘ 시키는 것과 같이 해라.
(6)‘ 법과 같이 하자.
그리고 (4)와 (5)의 경우는 의존명사로 쓰였고, (6)은 조사로 쓰였습니다. 의존명사는 앞말과 띄어써야 하고 조사는 앞말에 붙여 씁니다. 뒷말이 의존명사로 띄어써야 하는 경우는 앞말이 관형형 어미 ‘-(으)ㄴ/는’이나 ‘-(으)ㄹ’이 오는 경우이고, 뒷말이 조사로 앞말과 붙여써야 하는 경우는 앞말이 체언류일 때입니다. [김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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