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자료실 [유용한정보] 한말글(18): '설밑'과 '송년회' [2005-06-09 17:01:38] 글쓴이   (조이도미노) 조회수   4002 링 크   http:// [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18) : '설밑'과 '송년회' 요즘과 같이 한 해의 마지막 무렵의 때를 우리는 ‘연말’이라고들 합니다. 연말이라서 직장에서도 한 해의 일을 마무리하느라 바쁘고 송년 모임들도 잦습니다. 그런데 이 ‘연말’이라는 말과 비슷한 말로 ‘세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해가 끝날 무렵’ 또는 ‘설을 앞둔 섣달그믐께’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 말은 ‘설밑’이라고도 합니다. ‘설’은 ‘새해의 첫날’ 또는 ‘새해의 처음’이라는 뜻이니 ‘설밑’은 ‘설을 즈음한 때’를 뜻합니다. 이 설밑에 자주 있는 모임을 어떤 사람들은 ‘망년회’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송년회’라고 합니다. 둘 다 비슷한 뜻으로 쓰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그 뜻도 다르고 그 모임에 임하는 자세도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망년’은 ‘그 해의 온갖 괴로움을 잊음’의 뜻이고 ‘송년’은 ‘묵은 한 해를 보냄’의 뜻입니다.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그저 술로 잊어버리는 ‘망년회’보다는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며 정리하고 보내는 ‘송년회’가 더 좋은 뜻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망년회’는 일본식 한자말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망년회’라는 말대신 ‘송년회’라는 말을 써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망년회’에 대해서는 “연말에 한 해를 보내며 그해의 온갖 괴로움을 잊자는 뜻으로 베푸는 모임. ‘송년 모임’, ‘송년회’로 순화.”라고 뜻풀이해 놓고, 정작 ‘송년 모임’이나 ‘송년회’라는 말은 표제어로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모두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차분한 설밑이 되시기를 빕니다. [김형배]       이전글 - [유용한정보] 한말글(19): 가리키다, 가르치다   by.   다음글 - [유용한정보] 한말글(17): 안갚음/앙갚음   by.  글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