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 (78) : 굵다랗다, 널따랗다
‘굵다란 빗방울’, ‘목소리가 굵다랗다’
‘넓다란 아빠의 품’, ‘방이 꽤 넓다랗다’
‘굵다란, 굵다랗다’로 써야 할지, ‘국따란, 국따랗다’로 써야 할지, 또 ‘넓다란, 넓다랗다’로 써야 할지, ‘널따란, 널따랗다’로 써야 할지 많이 헛갈립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굵다란, 굵다랗다, 널따란, 널따랗다’가 맞습니다.
명사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가 결합하는 경우에는 원형을 밝혀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1) 굵다랗다, 굵직하다, 긁적거리다, 긁죽거리다, 넓적하다, 넓죽하다, 늙수그레하다, 얽죽얽죽하다
위와 같이 원형을 밝혀 적는 경우는 겹받침을 가진 말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되는 경우입니다. 즉, ‘굵다’의 발음은 [국따]로 뒤의 받침이 발음되기 때문에 원형을 밝혀 적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앞의 받침이 발음되면 소리 나는 대로 적습니다.
(2) 널따랗다, 널찍하다, 말끔하다, 말쑥하다, 말짱하다, 실쭉하다, 얄따랗다, 얄팍하다, 짤따랗다, 짤막하다
‘넓다’의 발음이 [널따]로 앞의 받침 ㄹ이 발음되기 때문에 소리 나는 대로 ‘널따랗다’로 적는다는 것입니다.
‘굵다’를 [국따]로 발음하는지 [굴따]로 발음하는지, 또, ‘넓다’를 [널따]로 발음하는지 [넙따]로 발음하는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것 또한 헷갈리는 설명이 될 터이니 참 어렵습니다. [김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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