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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정보] [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 (80) : 꼬불치다/감추다
[2006-03-15 11:15:08]
글쓴이
조이도미노컴(hy3192002)
조회수
3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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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 (80) : 꼬불치다/감추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가운데 ‘꼬불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1) 형이 하는 말 오해하지 말고 들어. 혹시, 꼬불쳐 둔 돈 있으면 10만 원만 빌려주면 안 되겠니?
��(2) 마누라 몰래 비상금을 꼬불쳐 뒀지.
‘꼬불치다’는 ‘몰래 감추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아마도 이 말은 ‘고붙치다’라는 말에서 나온 게 아닐까 합니다.
(3) 고붙치다 : 고부탕이가 지도록 접거나 꺾어 겹치다. ¶ 옷감을 고붙쳐 쌓아 두었다.
(4) 고부탕이 : 피륙 따위의 필을 지을 때에, 꺾이어 겹쳐 넘어간 곳. 준말은 ‘고붙’.
어디까지나 제 추측입니다. 아무튼, ‘꼬불치다’가 속어라는데 굳이 그 말맛을 살려서 쓰겠다고 한다면야 그 사람의 인품을 떨어뜨리더라도 어쩔 수 없겠지만, 다른 말로 바꿔 쓴다면 어떤 말이 있을까요?
비슷한 상황에서 ‘곰치다’나 ‘꼼치다’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 말은 표준어가 아니고 ‘감추다’의 방언입니다.
그렇다면 ‘꼬불치다’를 대신할 수 있는 말은 ‘감추다’ 정도가 좋을 듯합니다. ‘꼬불치다’가 ‘몰래 감추다’의 뜻이고 물건을 숨기면서 ‘몰래’ 하지 않고 ‘알게’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터이니 ‘감추다’로 대신할 수 있을 듯합니다. [김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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